사진=뉴스1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74로, 지난달(75) 대비 1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74)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9월부터 4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기업의 경기 인식 지표인 BSI는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지난달(74)보다 3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9월(68)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지난해 2월(7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전달과 같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특히 글로벌 반도체·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 5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1포인트)보다 내수기업(-5포인트)의 체감 경기가 더 크게 악화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주택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6포인트), 부동산업(-6포인트), 도소매업(-2포인트)의 업황 BSI가 떨어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수요도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업황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내년 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한 달 새 4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제조업(68)은 1포인트, 비제조업(72)은 5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대기업의 전망 BSI는 4포인트 하락한 71, 중소기업은 2포인트 오른 64로 집계됐다. 수출기업(-3포인트)의 내년 1월 경기 전망이 내수기업(0)에 비해 더 나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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