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였습니다! 적정가치 도구로 보석을 찾아보세요.저평가된 주식 보기

이 와중에…AAA급 한전채가 시중 자금 '싹쓸이'

입력: 2022- 10- 21- 오전 03:13
© Reuters.  이 와중에…AAA급 한전채가 시중 자금 '싹쓸이'

신용등급 AAA급인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인 한전채가 시중 자금을 쓸어 담고 있다. 대규모 적자로 자금난에 처한 한전이 올 들어서만 23조원 규모가 넘는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효과’가 심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7일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연 5.9% 금리로 발행했다. 같은 날 발행한 1800억원 규모 2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연 5.75%에 달했다. 1997년 외환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하반기 들어 한전채 발행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6월 연 4%대, 9월 연 5%대를 넘은 데 이어 조만간 연 6%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전은 올 들어 17일까지 23조1800억원어치 한전채를 발행했다. 2020년 3조4200억원, 2021년 10조3200억원 대비 급증한 수치다.

한전이 금리가 치솟고 있는데도 채권 발행을 쏟아내는 것은 대규모 적자로 인한 운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전 영업적자는 올해 30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들어 장기물에 대한 기관투자가 투자 심리 위축으로 5년 만기 한전채 유찰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 발행 금리를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2·3년물을 통해서만 목표 물량을 채울 수밖에 없다 보니 발행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전이 고금리·우량 채권을 찍어낼수록 일반 기업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 효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채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수요를 대거 흡수하면서 일반 회사채 시장 냉각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전채가 쏟아지면서 일반 회사채는 신용도가 좋아도 수요예측에서 미달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갖춘 J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380억원의 주문액을 받는 데 그쳤다. 비우량채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롯데하이마트 등 일부 기업은 당초 예정한 공모채 발행 일정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신용등급이 모두 AA등급 이하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카드채·캐피털채)도 한전채 물량 부담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 연 5.9% 한전채가 쏟아진 17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여전채 발행액은 900억원에 그친 반면 상환액은 3970억원에 달했다.

농협캐피탈(AA-)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신용보강을 받는데도 20일 2년 만기 300억원어치를 연 6.64%에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18일 2년 만기를 연 5.61% 금리로 발행하면서 1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관계자는 “한전채뿐만 아니라 산금채·수은채 등의 금리가 줄줄이 오르면서 개인 자산가들도 회사채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며 “강원도 지급보증 미이행 사태로 단기자금 시장까지 마르면서 기업들의 ‘돈맥경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박진우 기자 blacksea@hankyung.com

한전 사장 “전력도매가 사상 최고”

'역대 최대 적자' 한전 법카사용 백태…한우·오마카세에 펑펑

드론 8억원어치 사놓고…절반도 못 쓰는 한전

한전, LG유플러스와의 3년 '전봇대 소송'서 승소

"한국전력,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업종 내 최선호주"-메리츠

4분기 전기요금 단가 오는 30일 발표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