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달러 강세와 각국의 통화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실물경기 침체에 재정 부담으로 인해 주요국 가운데 유럽이 가장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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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존 대내외 수요 감소…내년 GDP -0.6% 전망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유로존 수출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의 주요 생산품목은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와 자본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로존의 대내외 수요가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는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유로존의 전분기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4분기 -0.6%로 낮아진 이후 내년 연간 전년비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대내외 경제 여건이 점차 어두워짐에 따라 비싼 전력, 수도, 난방 등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가격 상한제 등의 극단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대부분 국가에서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지원 정책이 최소 내년까지 시행될 것임이 발표되면서 GDP 대비 재정수지 전망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국의 재정 적자는 하반기와 내년으로 가면서 점차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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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재정, 불확실한 상황…재정부담 리스크 높아져
문제는 유로존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재정마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3개월 전까지 GDP 대비 -1.9%로 예상됐던 내년의 독일 재정적자 규모는 현재 -2.6%로 전망치가 수정됐다. 이는 팬데믹 직후인 2020년 2~3분기의 적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권 연구원은 "유로존 주식, 채권,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적하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스트레스도 이미 팬데믹 초기나 남부유럽 재정위기 당시의 수준에 근접하게 높아졌다"고 짚었다.
재정 부담은 국채금리를 통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다. ECB는 물가를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는 양적 긴축을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채시장에서의 공급이 늘어나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 게다가 정부의 적자 확대는 경제에 풀리는 현금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