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7%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변동형 주담대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고 있어서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0~6.95%로 집계됐다.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89~연 7.10%로 이미 상단이 연 7%를 넘어섰다.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인 코픽스는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2013년 1월(2.99%) 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7일 발표되는 9월 코픽스도 전달보다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2.5%로 0.25%포인트로 인상한 이후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연 4%를 웃도는 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을 조달한 탓에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예금 금리가 따라 오르고 다시 코픽스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9월 코픽스가 오르면 당장 18일부터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준금리가 연 2.5%에서 연 3.0%로 한꺼번에 0.50%포인트 오른 이달 ‘빅스텝’이 반영되는 10월 코픽스는 전달보다 상승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가계부채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올 들어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은행권의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여전히 78.5%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연 3% 금리로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를 받았다면 월 이자액은 210만원이었지만 1년간 코픽스 상승률(0.95%→2.96%)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 이자가 268만원으로 껑충 뛴다.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696만원에 달한다.
변동금리로 코픽스에 영향을 받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상승할 전망이다. 최고 연 6.70% 수준인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연 7%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세대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은 20~30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전세 대출자의 61.6%(84만8027명)가 20~30대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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