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TSMC를 내다 팔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95%, 14.20%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 대만 TSMC는 6.4% 하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주가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대만 TSMC를 내다파는 반면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5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삼성전자(7500억원)과 SK하이닉스(5920억원) 등 반도체 대장주를 1조34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대만 증시에서는 이달들어 14억8000만달러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악화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악화되고 있는 중국과 대만 관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의 여파 등이 한국보다 대만 반도체 기업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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