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게티이미지 미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 행보를 예고하며 시장에 충격을 몰고 온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내줄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매파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특히 금리인상을 올해 올인하려는 Fed의 금리인상 의지로 인해 달러화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간밤 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금리는 2008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인 연 3~3.25%로 오르게 됐다. 금리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연말 금리 예상치는 기존의 3.4%에서 4.4%로, 내년말 금리는 3.8%에서 4.6%로 각각 올라갔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4%로 기존의 5.2%보다 올랐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보다 1.5%포인트 낮은 0.2%로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일단 미국과 비미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9월 FOMC 회의 결과로 해소되기 어려워진 것이 킹달러 현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킹달러 현상의 또다른 원인으로 유럽 리스크를 꼽았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일부 군 동원령을 발표하면서 전쟁 양상이 더욱 불확실해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러시아의 군사 동원령이 어느정도 예측 가능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여서 당장 천연가스 가격 등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전쟁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이어 "러시아가 일부 군사 동원령과 함께 핵 테러 위협을 높이고 있음은 러-우 전쟁은 물론 유럽 경제에는 커다란 악재일 수 밖에 없다"며 "달러화 지수(블룸버그 달러화 지수 기준)를 구성하는 통화 6개중 4개 통화가 유럽 통화임을 고려하면 러-우 장기화 혹은 확산 리스크는 유로 및 파운드 등 유럽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을 높이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화 초강세 현상은 아무래도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당분간 강화시킬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도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조치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1400원을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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