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였습니다! 적정가치 도구로 보석을 찾아보세요.저평가된 주식 보기

'2500억원 총맞은 먼로'…앤디 워홀, '두명의 피카소' 넘었다

입력: 2022- 05- 11- 오전 02:24
© Reuters.  '2500억원 총맞은 먼로'…앤디 워홀, '두명의 피카소' 넘었다

9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매사가 앤디 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9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앤디 워홀(1928~1987)의 1964년작 ‘총 맞은 매릴린 먼로(Shot Sage Blue Marilyn)’가 나오자 장내가 술렁였다. ‘팝 아트의 제왕’이 남긴 최고 걸작의 ‘몸값’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15명이 달라붙은 ‘레이스’는 1억달러에서 출발한 작품 가격을 1억9504만달러(약 2500억원)까지 끌어올린 뒤에야 끝났다. 경매에 걸린 시간은 4분. 앤디 워홀이 ‘두 명의 피카소’를 한꺼번에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2년 만의 경매…컬렉터 ‘세대교체’ 파블로 피카소 ‘알제의 연인들’(1955) 1억7940만달러 낙찰

‘총 맞은 매릴린 먼로’의 낙찰가는 공개 방식으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 가격 중 가장 높았다. 앞선 최고가는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1억7940만달러(약 2300억원)였다. 워홀은 미국 작가가 그린 작품의 최고가 기록도 깼다. ‘검은 피카소’로 불린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작품 ‘무제’의 몸값(2017년 1억1050만달러)을 여유있게 넘어선 것. ‘해골’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1982년작이다. 바스키아는 워홀과 3000여 작품을 함께한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다. 이번 경매로 친구에게 ‘한 방’ 먹었다.

이번에 팔린 워홀의 작품은 ‘샷 매릴린’ 시리즈 작품 중 하나다.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은 먼로가 숨진 지 2년 뒤인 1964년에 제작됐다. 워홀은 먼로의 출세작인 영화 ‘나이아가라(1953)’의 현란한 포스터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했다.

작품 제목은 1964년 가을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벽에 먼로의 초상화 작품을 겹쳐 세워달라고 말한 뒤 갑자기 권총을 발사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워홀은 먼로 시리즈를 각각 다른 색으로 5점 완성했는데, 2점만 총알에 관통됐다. 샷 세이지 블루는 이때 ‘살아남은’ 3점 중 하나다. ‘샷 매릴린’ 시리즈 중 오렌지색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2017년 경매가 아닌 개인 간 거래를 통해 2억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는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낳았다. 워홀의 작품 등 이날 경매에 나온 작품 36점은 스위스 취리히의 유명 미술상이자 수집가 남매가 세운 토마스·도리스 암만 재단이 내놨다. 경매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샷 세이지 블루 매릴린’을 낙찰받은 사람은 글로벌 미술계의 ‘파워 딜러’로 불리는 래리 가고시안이었다. 1986년 뉴욕 23번가에서 토마스 암만에게 이 작품을 판 사람이다. 자신이 내놓은 작품을 36년 만에 되찾은 셈이다. ○“올해 미술 시장 초호황 예고” 장 미셸 바스키아 ‘무제’(1982) 1억1050만달러 낙찰

이번 크리스티 경매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열렸다. 미술계에서는 이번 경매에 대해 “올해 미술 시장의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경매에는 사이 톰블리, 시그마 폴케, 카틴 키펜베르거, 루시안 프로이드, 바스키아 등 거장들의 대작이 쏟아져 나와 지난 달부터 세계 미술계의 눈과 귀가 쏠렸다.

이 중 가장 주목받았던 워홀의 작품이 당초 추정가(2억달러)와 엇비슷한 금액에 낙찰되면서 미술시장 호황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해외 미술가에선 앞으로 2주간 계속되는 크리스티 경매의 총 거래 금액이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20~40대 젊은 컬렉터들이 경매시장에 뛰어드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필립 호프만 뉴욕 파인아트그룹 창립자는 “2년 간 시장에 나오지 못한 그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 작품을 사들일) 컬렉터들의 수요도 충분하다”며 “모두가 최적기를 기다렸고, 지금이 최적기”라고 밝혔다. 타데우스 로팍 호주 갤러리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술 시장에 팔려고 내놓은 고가의 명작이 넘쳐나고, 돈도 충분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경매가격이 계속 상승추세인 만큼 이번에 워홀이 세운 기록도 머지않은 시기에 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 미술시장 최고가 경매 기록은 4억5000만달러에 팔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다. 윌렘 드 쿠닝의 ‘인터체인지’(3억2800만달러)와 세잔의 ‘카드 놀이하는 사람’(2억8800만달러)이 뒤를 잇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앤디 워홀이 사진 무단 도용"…프린스 초상화 놓고 '논란'

앤디 워홀 '먼로 초상화' 경매 시작가 2억달러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농구화, 17억원에 낙찰

"'농구황제' 조던도 놀랄 듯"…볼보이에 준 '농구화' 낙찰...

알면 더 보이는 경매의 세계

오베르 - 빈센트 반 고흐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