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1일 (로이터) - 원화가 북한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통화는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엔/원과 위안/원 환율이 급등 중이다.
11일 오전 현재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100엔당 105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번 지정학적 우려가 불거지기 전에는 1010원대에 호가됐었다.
엔/원 환율이 급등세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금융시장이 위험회피 모드에 돌입하면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 통화로 간주되며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원화는 이머징 통화로 분류되며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이번처럼 북한 이슈로 시장이 위험회피 성향을 보일 경우 약세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국제 외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원 환율 CNYKRW=R 도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원 환율의 경우 9일에는 169원대로 상승하면서 전일 대비 1.7원이나 올랐고 10일에도 1.4원이 오르면서 170.89원에 마감됐다.
한 중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지금 거래하기에는 위안/원 크로스가 진짜 매력적이다. 하루에 1% 정도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의 경우 중국 경제 지표 호조 등을 이유로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 및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완전히 역행하고 있다.
이틀 전 6.7위안 선이 무너진 달러/위안화 환율 CNY=CFXS 은 현재 6.65수준까지 밀려나 있다.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