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않은 가운데 오는 12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서는 한편 내년 12월에는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투기적 투자가 급증하는 상태에서 에너지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에너지 대란이 심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추가상승을 전제한 공격적인 옵션투자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세는 무서울 지경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월에만 10% 올랐으며 올해 전체로는 무려 70%나 급등한 상태다. 80달러를 넘어 82달러 수준을 오가며 추가 상승세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초 백신 정국이 시작되며 국제유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OPEC+가 제한적인 증산만 고집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개입을 시사하고 있으나 좀처럼 시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공급망까지 교란되며 에너지 대란은 더욱 심각해질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배럴 당 80달러 선을 넘은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 본다. WSJ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WTI의 경우 12월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브렌트유는 내년 12월 무려 20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공격적인 옵션투자가 벌어지는 배경이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인플레이션 압박을 경고하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하는 등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원유 소비 감소 우려보다는 공급망 혼란과 지역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대란이 더 심해지는 쪽에 배팅하고 있다.
퀵스트라이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WTI 콜옵션은 배럴 당 100달러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것도 위험하다. WSJ은 "투기적인 과열 현상이 지속될 경우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예상하지 못한)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국제유가 급락세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