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탱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거침없이 뛰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오후 3시 현재 전날 대비 1.97% 오른 배럴당 79.1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2.40% 급등한 배럴당 79.4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서면서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건 공급 부족 우려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산유국들이 증산 속도를 높일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전달 수준의 증산에 합의한 것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하룻새 2% 가까이 급등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개월간 에너지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점을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게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산유국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올 들어 이미 50% 넘게 뛴 상태다.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겨울철을 앞둔 가운데 공급 부족 전망이 확산하면서 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당 6.25달러로 상승했다. 하룻새 8.5% 급등했다.
천연가스는 냉·난방과 전기 생산의 원료일 뿐만 아니라 화학 제품, 비료, 종이, 유리 등의 가공에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원자재다.
일각에선 천연가스 가격이 유가보다 더 가파르게 뛰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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