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시세 상승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주요 국가의 증시도 하락하고 있으나 국제유가만 나홀로 올라가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20달러(0.3%) 오른 배럴당 75.03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22달러(0.3%) 상승한 78.31달러를 보였다.
11월물 브렌트유는 0.12달러(0.2%) 내린 배럴당 78.52달러로 집계됐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는 여전한 셈이다.
출처=뉴시스
최근 에너지 대란을 겪는 중국이 원유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현재 중국은 탄소중립 정책 아래 석탄 수급이 불완전한 상태며 호주와의 분쟁으로 석탄 수입 자체가 막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력난이 심해지자 중국 정부가 원유 보유분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며 전체 국제유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중국 에너지난에 따른 원유 비축 소식이 상승세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457만8,000배럴 늘어난 4억1,854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5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8주 만에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중국 쇼크가 생각보다 심각해지며 미국의 사정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로 일시적인 원유 수급난이 벌어졌을 뿐, 큰 틀에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않다. 내달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원유 시설이 정상화되면 국제유가 상승세도 잠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