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화평 기자]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 우려와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70.4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0.38달러(0.52%) 오른 배럴당 73.8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텍사스주 디어파크에 있는 쉘 정유 공장의 모습. 출처=뉴시스
유가는 개장 초에는 멕시코만 여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 우려가 지속된 데다 열대성 폭풍 니컬러스가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71.22달러까지 거래됐는데, 이는 8월 초 이후 월물 계약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올랐으나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유가도 개장 초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니산트 부샨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원유생산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이 미칠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멕시코만 지역 많은 석유·가스 설비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로 이는 그 자체로 유가에 강세 요인이다”라며 “추가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공급을 더 위축시키고 타이트한 시장 상황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 니콜라스는 이날 텍사스주에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 미 남동부주 일대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아이다의 여파로 석유 생산 시설이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폭풍이 닥치면서 원유 생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 여파로 멕시코만 해안 석유 생산 시설이 가동 중단돼 원유 생산량의 43.6%, 하루 79만3,522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