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올 2분기 20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00억원대 영업이익은 2008년 2분기(2746억원) 이후 13년 만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력 사업인 철근과 컬러강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게 실적으로 이어졌다.
동국제강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1조8180억원, 영업이익 2070억원을 거뒀다고 1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영업이익은 107.4% 증가했다. 동국제강이 2000억원 이상의 분기 이익을 기록한 것은 철강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2분기 실적에 힘입어 동국제강의 상반기 매출은 3조2138억원, 영업이익은 3164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46억원이었다. 올해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이익을 넘어섰다.
동국제강의 호실적은 주력 사업인 봉형강(철근)이 이끌었다. 경기 회복으로 건설 수요가 늘면서 국내 철근 유통 가격은 올 들어 50% 이상 급등하며 t당 1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철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동국제강은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2분기에만 100만3000t 분량의 봉형강 제품을 생산해 공급했다.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쓰이는 컬러강판 수요도 꾸준히 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컬러강판 생산량은 115만8718t으로, 작년 동기(96만2449t) 대비 20.4% 증가했다.
오랜 기간 ‘앓는 이’였던 브라질 CSP제철소도 20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당기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동국제강의 2분기 당기 순이익은 1479억원, 상반기는 17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당기 순이익의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종합 강관 제조업체 세아제강지주 역시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132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외 건설 및 가전시장 성장세를 타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세아제강지주가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연결 보고서 공시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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