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7월10일 (로이터) -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기관이 화웨이, 하이크비전, 다화를 포함한 5개의 중국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으로부터 제품ㆍ서비스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이번 주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라고 러스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대행이 로이터에 밝혔다.
이 규정은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들은 이제 그들이 다화나 하이크비전으로부터 물품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다화와 하이크비전은 보안 장비와 카메라 분야에서 세계에서 판매량이 가장 높은 기업들이다.
이는 하이테라의 무전기나 화웨이ㆍZTE의 통신 장비 등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들 5개의 회사로부터 장비나 서비스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회사들은 앞으로 특별한 면제권을 부여받지 않는 이상 미국 정부와 거래할 수 없다.
백악관의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 홍콩 보안법 문제 그리고 근 2년을 끌어온 무역전쟁 등으로 고조된 미-중 갈등 속에서 이뤄졌다.
러스 보우트 국장 대행은 "중국 등 우리의 체제 안으로 침입하려는 외부 국가들의 위협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조달품에서 그들을 완전히 배제시킴으로써 화웨이와 같은 사악한 네트워크로부터 미국 정부를 지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회계 감사원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매년 5,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규정은 8월13일부터 효력을 갖는다.
이전에 규정 이행 등과 관련해서 기업들 사이에 불확실성이 존재했고 이번 규정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백악관은 실시가 연기되지 않을 것이며 특별히 면제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번 규정이 이미 실행되고 있는 계약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치 않지만 향후 계약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4월 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다화 테크놀로지로부터 1,500대의 카메라를 제공받은 적이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유닛은 미국 정보 기관들의 주요 거래자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방부와의 1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입찰을 놓고 경쟁해 왔다.
러스 보우트는 조항에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면제권을 부여할 때는 국가 보안에 대한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규정이 단지 화웨이 등 5개 기업으로부터의 구매를 막으려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번 규제는 기업들에게 미국 정부와 거래를 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기업과 거래를 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미국 정부는 화웨이,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들을 그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정부의 허가 없이 이들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 6월30일 연방 통신 위원회는 공식적으로 화웨이와 ZTE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이 회사들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정부 예산 83억 달러를 가져가는 것을 막은 바 있다.
* 원문기사 (권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