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 0.2% 상승...佛/西 증시는 하락
* BBVA/에어버스 등 기업 실적은 실망감 안겨
* 도이체방크는 깜짝 순익 발표로 주가 상승
런던/밀라노, 4월29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8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이 부양책 확대에 나서지 않으며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한편 일부 기업들의 취약한 실적에 압박받았지만 뉴욕증시의 강세에 발맞춘 막판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18% 오른 1373.23으로 장을 접으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지수는 지난주에 3개월 고점을 작성한 바 있다.
반면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 .STOXX50E 는 0.16% 후퇴한 3125.43으로 마감했다.
주요국 증시도 혼재 양상이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4% 오른 6322.40, 독일 DAX지수는 0.21% 상승한 1만321.15, 프랑스 CAC40지수는 0.04% 내린 4557.36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8% 후퇴했다.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03%, 이탈리아 MIB지수는 1.21%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기업인 페이스북의 강력한 분기 실적이 투심을 끌어올린 한편 브렌트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품주를 지지했다.
재스퍼 로울러 CMC마켓 시장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유럽증시는 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은 데 당황했지만 유가가 올해 신고점을 작성한 뒤 기본 원자재 업종의 강세로 초반 낙폭을 빠른 속도로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6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뒤 얻은 초반 모멘텀이 이날 BOJ의 현 정책 유지 결정에 따른 실망감에 상쇄되자 닛케이지수 등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했고, 유럽증시도 그대로 흐름을 따랐다.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는 1분기 순익이 54% 급감, 예상을 하회한 뒤 주가가 유로퍼스트300지수 내 최대폭인 7.2% 급락하며 스페인 증시에 부담이 됐다.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도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돈 분기 순익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폭의 현금 유출 흐름과 A400M 군용기 생산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뒤 5.6% 크게 밀렸다.
영국에서는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윌리엄앤글린(William & Glyn) 브랜드 매각을 위한 내년말 마감시한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발표한 뒤 2.9% 급락했다. RBS는 은행의 재정적 충격이 당초 추산했던 것보다 중대한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종업계의 로이드은행도 근원이익(underlying profit)이 예상에 부합했고, 부실대출을 줄이며 도전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1분기 매출을 유지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6% 후퇴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소송 비용 감소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순익 개선을 보고한 뒤 4% 급등, 은행 업종에서 가장 호조를 보였다.
유럽증시의 광산주 .SXPP 도 3.3%나 전진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여러 사업부를 매각한 뒤 주가가 8% 껑충 뛰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