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8일 (로이터) - 북한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 인권 결의를 미국이 주도했다고 비난하고 이런 미국과 대화할 뜻이 없다고 했지만, 정작 대화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7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관계가 절묘한 모퉁이에 놓인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점에 미국이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는 정치적 도발을 걸어온 데 대하여 우리는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어 "특히 조미 대화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이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개꿈을 꾸고 있는 것은 우리와 마주 앉아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상대와 더 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조미 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 전에 핵 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라고 말해 대화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