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한국은행 전경. 사진=서승리 기자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결정 방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의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은 점을 꼽으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내수 부진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될 경제성장률 조정 여부 등이 변수로 떠오르며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했지만, 10월 0.25%p 인하하며 피벗(pivot,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을 근거로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주요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며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장중 1410원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96.0원으로 출발해 1401.8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전에 금리를 낮췄다간 환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과 가계부채 둔화세에도 부동산 투자 심리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신중 기조 등의 영향으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도 “한은이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이번에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내년 성장률 전망치 조정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2.5%에서 0.1%p인하한 2.4%로 조정한 반면, 내년 전망치는 2.1%로 동일하게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수출의 성장세가 더뎌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따라 수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0.1~0.2%p 낮출 가능성 높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1.8%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며 “최근 11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많이 돌고 있으며 한은이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도 변수로 남아있어 한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최근 둔화세를 나타냈음에도 추세적으로 아직 하락세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금리를 낮췄다가는 환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과 가계부채 둔화세에도 부동산 투자 심리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