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스퀘어(대표 이용균)의 '2024 3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3분기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0.3%P 상승한 수치로, 자연 공실률(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오피스 수요 변화와 임대 전략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 임차사들이 강남과 CBD(광화문·시청 권역)와 같은 주요 업무 권역을 벗어나 외곽 지역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1번가는 서울스퀘어에서 광명으로, SSG닷컴은 센터필드에서 영등포의 KB영등포타워로 이전했다. 쿠팡도 현재 강남과 송파에 위치한 사무실을 구의의 이스트폴로 옮길 계획이다.
이러한 사옥 이전 추세는 공실률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BD 지역의 3분기 공실률은 3.1%로 전 분기 대비 0.5%P 상승했으며, 초대형 빌딩의 공실률은 2.5%로 0.7%P 증가해 주요 권역 중 가장 큰 변동을 보였다. 이는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임대료가 비교적 낮은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임대료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서울 오피스의 평당 명목 임대료는 97,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이는 임대 수요가 감소하면서 임대료 상승 압박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알스퀘어 진원창 빅데이터컨설팅 실장은 "기업들이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임대 전략 변화가 오피스 임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