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예·적금 창구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금리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11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5%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값은 지난달 18일 이후 3.65%를 유지해오고 있으나,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 사이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6월 0.25%p 금리를 올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연 3.81%(단리)의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지난달 말 3.58%에서 3.68%로 인상했다.
이는 시중은행이 수신 금리를 내리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신 상품 금리를 인하하며 지난 9일 기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는 올해 초 0.1%p대에서 0.26%p 까지 확대됐다.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은 최근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35%p까지 인하했으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0.2%p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는 반대로 예금 금리를 높이는 것을 두고 대출 취급 확대를 위해 수신 잔액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99조9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04조936억원과 비교해 4조1421억원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수신 규모도 107조1491억원에서 101조9185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지표 악화와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대출을 축소해왔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예금 금리를 유지하며 자금을 확보하겠다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