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2023년 3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서 연설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CNBC]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17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가 가까워졌다"고 각각 캔자스시티 연은 연설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월러는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배제하면서 9월부터 12월까지를 인하조건이 맞는 잠재적 시기로 꼽았다. 윌리엄스 총재 역시 "7월과 9월 사이에 우리는 실제로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두 달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확대되기 시작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메릴랜드의 한 비즈니스 그룹에 말했다.
이날 위원들의 발언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의 논평과 일치한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 인플레이션의 단기 상승에도 지난해 시작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였다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써드캐피털관리의 카림 바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연설한 3명의 연준 위원들이 모두 정책 완화의 시작으로 "9월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가격 하락, 주택 비용 상승 둔화, 완만한 임금 상승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이 완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위원들의 중론이다.
특히 월러 이사는 지난주 확인된 6월 소비자 물가(CPI)지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한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 두 달째 이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완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다른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고 일관되게 진행되는 것이고,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며 금리인하가 보류되는 것이다.
하지만 월러 이사는 "첫 번째나 두 번째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리인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통스러운 경기 침체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소프트 랜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실업률이 4.1%로 상승한 것을 언급하며 "실업률의 상승 위험은 우리가 오랫동안 보아왔던 것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