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BMW 뉴 M4. 사진=BMW 코리아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의 왕좌는 BMW가 차지했다. 활발한 신차 출시를 기반으로 경쟁사 메르세데스 벤츠와 판매량 격차를 5000대 이상으로 벌렸다.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는 테슬라는 3위에 올랐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12만5652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BMW는 지난 1~6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3만5130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3만11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 벤츠, 3위는 1만7380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협회 통계에 편입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기준 8년 만에 벤츠를 앞선 BMW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 격차를 더욱 벌렸다. 전년 동기 BMW와 메르세데스의 연간 판매량 격차는 약 1700대, 올해는 5019대까지 늘어났다.
BMW는 올해 상반기 가솔린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전 트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1위는 벤츠였으나, 올해 들어 BMW가 역전했다. BMW의 1~6월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3406대다.
BMW 호실적은 활발한 신차 출시에서 기반됐다. 지난해 5시리즈를 출시한 BMW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X1 M35i, iX2, X2 등의 신차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도 쿠페형 세단인 4시리즈 등 다양한 트림의 신차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벤츠의 경우 E클래스, C클래스가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S클래스, AMG, 전기차 등 고부가 차종의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테슬라의 성장세도 무섭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4배 넘는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테슬라의 판매량은 3732대였다. 시장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테슬라는 기세를 이어 모델Y 후륜구동(RWD)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대 380만원 상당의 연장 보증(EWI)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EWI 프로그램은 차량 보증 기간이 끝나도 추가로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치열한 국내 수입차 판매량 4위 자리는 7185대를 판매한 볼보가 차지했다. 렉서스는 6421대, 아우디는 3603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볼보는 8463대, 렉서스 6950대, 아우디는 9636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