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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공준호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홍콩 항셍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한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은 이번 주 중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H지수 ELS 손실 자율 배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은 현재 판매된 계좌 8만여개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의 불완전판매 기준에 해당하는 판매분 및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 측은 주중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결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이사들을 상대로 현안을 공유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다루기로 한 상태다. 오는 26일 예정된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할 때, 3월 내로 배상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오는 27일, 농협은행·SC제일은행은 28일 이사회에서 자율배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별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면 은행권은 오는 4월부터 개별 투자자들과 실제 배상 비율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별 분쟁조정 및 소송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부터 7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 투자 규모는 10조483억 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 추산하는 손실률 50%, 배상률 40%를 적용하면 6개 은행 전체 배상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경우 배상 규모가 1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간 각 은행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H지수 ELS 배상안과 관련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대응해 왔다.
한편 H지수 ELS 판매가 가장 적은 우리은행은 은행권 중 처음으로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기준안을 수용해 홍콩 ELS 투자자에 대한 자율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예정된 투자자를 접촉해 배상 절차 등 자율 조정 내용 안내를 시작으로 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오는 4월 12일 첫 만기를 앞둔 투자자부터 협의에 돌입해 배상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