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월26일 (로이터) - 중국 정부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 지원을 중단하면서 옥수수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추측이 커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국내 옥수수 선물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선물 거래 유동성의 척도가 되는 다롄 옥수수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전날 사상 최대인 284만 랏(lot)을 기록했다. 이는 옥수수 2830만 톤 분량이며, 값으로는 481억 위안(약 72억 달러)에 달하는 양이다. 또 중국 신규 추수량의 1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중국정부는 이번 추수분부터 매년 진행해오던 비축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옥수수 가격을 일정 수준까지 높여 농촌 소득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9월 말부터 옥수수 추수분 가격은 정부 지시가 아니라 시장의 힘에 따라 정해진다.
미결제약정은 불과 3달 사이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번달 초 근월물 DCCc1 가격은 거의 7년래 저점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추수분이 반영되는 1월 인도분 DCCF7 은 지난 6월 1후 14% 하락하며 톤당 1,450위안(22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COFCO 퓨처스의 멍진휘 분석가는 "중국이 옥수수 가격을 관리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자 시장이 옥수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부터 나타난 포지션의 꾸준한 증가를 지적했다.
미결제약정을 통해 확인된 다롄 시장으로의 급격한 자금 유입 현상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속에 정부 지원마저 잃게 될 경우 막대한 양의 곡물을 팔아야 하는 농부들의 대응 방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곡물 가격의 방향에 대해서는 추측이 엇갈린다.
곡물 비축이 내수 감소와 맞물리면서, 중국의 옥수수 비축분은 2억5000만 톤에 도달해 중국의 연간 소비량보다도 많아졌으나 곡물의 품질은 하락했다.
낮은 시장가격은 소비를 촉진해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을 되찾게 해줘야 하지만, 농가의 소득을 우선시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곡물 가격이 너무 떨어지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주 초 옥수수 수출품에 대한 세금 환급을 재도입했다.
중국 정부는 또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사료업체와 옥수수 가공업체에 보조금을 주거나,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정부 조달을 재가동할 수도 있다고 라보뱅크가 이번달 보고에서 전망헀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