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23일 (로이터) -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이 향후 18개월 간 미국 금리 상승에 힘입어 미달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2012년부터 지속돼 온 달러의 수퍼사이클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권과 경제가 여타 국가들보다 빠르게 회복해 최근 수 년 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가 수퍼사이클 초반인 2012년에 엔 대비 상승하기 시작해 2013년부터 2014년 하반기까지 좀 더 전반적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유로와 엔 대비 달러 상승 흐름이 오랫동안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부양 약속을 지킬 것이란 믿음이 흔들리고 있어, 올해 들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 .DXY 는 14년래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6월 22일자로 발표한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5년 간의 달러 수퍼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한다. 유럽 경제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비즈니스 사이클이 유럽보다 앞서 진행된 관계로최근 수 년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해왔던 경기순환적 격차가 정점을 찍고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적으로 밸류에이션도 하방 리스크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달러가 앞으로 1년 간 중국 위안 대비 2~3% 하락할 것으로, 엔 대비 7%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반면 유로/달러는 현재 1.12달러에서 내년 초 유로당 1.06달러로 하락한 후, 다시 현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