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나중에 또 구매하고 싶은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2위는 볼보,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019 상반기 한경 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평가’와 별도로 한 ‘수입차 재구입 의향’ 설문조사 결과다. 수입차를 타는 운전자 1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렉서스 차주 가운데 83.8%는 “나중에 또 렉서스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함과 안락함, 내구성 등 브랜드의 전반적인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의 인기에 힘입어 렉서스는 올 상반기(1~6월) 국내에서 7070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6276대)보다 12.7% 늘어난 수준이다.
볼보는 82.0% 차주가 재구입 의향을 보이면서 2위에 올랐다. 상품성이 뛰어난 데다가 차량 안전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다는 분석이다. 메르세데스벤츠(80.7%)가 3위를 차지했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높은 품질 등이 인기 비결이다. 이 밖에 포르쉐(76.0%), 도요타(74.3%) 순으로 재구매 의향이 높았다.
수입차 브랜드 17개 가운데 재구매 의향이 가장 낮은 브랜드는 푸조와 폭스바겐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46.0%의 재구입 의향률을 보이며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랜드로버(52.0%), 미니(MINI·54.0%), BMW(56.4%)의 재구입 의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판매율이 하향세로 접어든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39.8%의 응답자가 ‘BMW 화재 등 수입차 안전 문제’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사후서비스(AS) 불만(23.8%), 배출가스 조작 등 신뢰도 문제(18.8%) 순으로 집계됐다. 판매가 지연되는 등 구매에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수입차 배출가스 인증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77%로 많았다.
수입차의 부품값·공임 변화를 체감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그 결과 응답자의 46%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0%는 ‘오히려 높아진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6월 이뤄졌다. 현재 국내에 불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확산 여부에 따라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의 ‘재구매 의향’ 순위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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