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뛴 금사과…밥상물가 '고공행진'

입력: 2021- 01- 21- 오후 11:16
© Reuters.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뛴 금사과…밥상물가 '고공행진'
KS11
-
005930
-

사진=뉴스1

20일 서울 목동의 한 대형마트. 사과 매대에서 멈춰선 주부 정순임 씨(58)는 가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 씨는 "사과와 배는 설에 꼭 구입해야 하는 과일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라며 "2주 뒤에 가격이 더 오를 듯 싶어 지금 구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정씨와 같이 기자가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들은 "고공행진하는 밥상 물가에 걱정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고 있다. 양파 마늘 등 농산물과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내식 수요 증가와 설 대목 여파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년새 67% 뛴 금사과…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뛰었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사과 소매가격(10개)은 3만1635원으로 전년 (1만8922원) 대비 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KS:005930) 주가 상승률(39%)을 앞지른 셈이다. 배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신고 기준 배 소매가격(10개)은 4만4658원으로 전년(3만2194원)보다 3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장철이 지나고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된 모습이지만, 양파와 대파, 마늘 등 양념류 채소 가격은 폭등하는 모양새다. 양파(1kg) 가격은 2937원으로 전년(1686원)대비 74% 올랐다. 대파(1kg)는 4420원으로 전년(2696원)대비 63% 상승했고 깐마늘(1kg) 가격 역시 1만130원으로, 전년(6963원)대비 45% 올랐다.

설 대목을 앞둔데다 그동안 기상 악화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과 저장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2만5000t으로 나타났다. 배 역시 봄철 저온 피해와 장마, 태풍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어 재고량은 전년 대비 15% 적은 8만1000t으로 집계됐다.

마늘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류는 최근 한파가 이어지자 전월 대비 가격도 급증했다. 양파(1kg)는 전월(2432원) 대비 20% 올랐으며, 대파(1kg)는 양파(1kg)도 전월(3511원) 대비 가격이 25% 상승했다. 깐마늘(1kg)은 전월(9595원) 대비 가격이 5% 올랐다.

실제 지난해 12월 농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생산자물가가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2015년 수준 100)로, 11월(103.09)보다 0.7% 올랐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 물가가 2.3%로 두드러졌다. 설 앞두고 소비자들 '한숨'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대형마트의 과일 진열대 모습./사진=이미경 기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품목들이 밥상과 차례상에 필수품목으로 오르는 만큼, 소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황선화 씨(44)는 "해마다 설을 앞두면 일부 품목 가격이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과일·채소값 상승이 유독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한 한국 음식에 항상 들어간다고 할 수 있는 마늘과 대파, 양파 가격 상승이 유난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사과 매대 앞에서 머물던 정순임 씨(58)는 "돌아오는 설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야 한다"며 "사과와 배는 필수품인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주 뒤에 신선한 과일로 다시 사려고 하는데 그때는 가격이 더 오를 거 같아서 차라리 지금 사는 게 나을지 고민"이라고 망설였다.

과일 가격의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일은 기존 비축분이 정해져 있어 공급을 늘리는 게 제한적인 만큼 본격 설 대목까지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채소의 경우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설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관련 품목 공급을 일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설 민생안전대책'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 물량은 평시보다 1.4배 확대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지난해 생산자물가 전년比 0.5% 하락

30% 뛴 채소값, 마트선 15%로 막은 비결은

'김영란법' 설 선물 한도 10만→20만원…물가 더 오르나

셰프 도시락·소포장 한우세트…"바로 이거야" 집콕 설 선물

치솟는 국제 곡물 가격…"국내 식탁 물가도 오른다"

백화점 설 선물 판매 시작…고가 한우·과일세트 늘려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