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발표에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로 인수되면서 배당정책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한 결과다. 내년에도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단기간 주가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오후 2시30분 현재 오렌지라이프는 전날보다 3100원(10.08%) 상승한 3만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만5200원까지 급등했다.
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발표가 호재였다. 전날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5.5%, 배당금 총액은 1312억원이다. 중간 배당금(1주당 1000원)을 포함한 연간 주당배당금은 2600원으로, 시가배당율은 9.0%에 달한다.
오렌지라이프는 내년에도 현재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이는 새로운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와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했다.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삼성증권과 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기준으로는 68.5%로, 리브랜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때 배당성향은 58.5%에 달할 것"이라며 "동시에 발표한 500억원의 자사주 매입까지 고려하면 주주환원성향(배당+자사주매입)은 84.5%로 모든 금융주 내에서도 최고의 자본 운용 정책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주정책은 지난해 실적부진에 대한 실망감도 달랬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554억원)를 밑돌았다. 연간 순이익도 3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확정한 후 주가는 연말까지 16.4% 빠졌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한지주로의 지분매각 계약 체결 이후 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발표는 자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켜줄 수 있다"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오렌지라이프의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일관성 있는 주주정책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장효선 연구원은 "이는 과거 피인수기업의 대주주와 소액주주간 이해상충 이슈가 향후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신한지주의 과거 사례를 보면 궁극적으로 상장 폐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이 경우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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