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290선까지 밀리자 개인들이 1조원가까이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자 ‘저가매수’를 노린 ‘스마트 개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과거 개미들은 고점에 사서 저점에 던지며 손해를 보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수가 눌렸을때 들어가 급등했을 때 수익을 실현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 가까이 하락하며 출발했다. 장중 한때 23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3.73%, S&P500지수가 3.53%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쌓이면서 2326.67에 마감했다. 잔날보다 0.79% 내린 수준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979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2일(9913억원) 이후 처음이다. 증시가 2300에서 바닥을 찍고 2400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5367억원, 기관은 4756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개미들은 박스권 매매의 달인이 됐다. 코스피가 2270~2330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22~24일 개인들은 1조645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물량을 코스피가 2386~2403에 도달한 지난 5~13일(순매도 1조5356억원) 처분했다. 8월에도 그랬다. 코스피가 2274까지 밀린 8월 20일 1조73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2300을 넘어서자 8월27~31일 4674억원을 팔아치웠다.
종목도 우량주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오르며 수익을 안겨줬다. 지난달 22~24일 지수가 급락했을 때 개인 순매수 ‘톱3’는 삼성전자 (KS:005930)(4136억원), 현대차(2219억원), KODEX레버리지(2212억원)였다. 이중 현대차와 KODEX레버리지는 주가가 오른 9월25일~10월13일 대부분 처분했다. 이 기간 KODEX레버리지 수익률은 12%에 달한다.
이날 코스닥은 0.96% 오른 813.83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강하지 않았다. 개인이 329억원, 기관이 71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1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바이오 섹터가 상승을 주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57%), 씨젠(2.59%), 에이치엘비(2.47%), 셀트리온제약(4.7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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