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에 대해 피로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 증권사 JP모건에서 기술주분석팀을 이끄는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새해 들어 주요 기술주가 하락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다른 분야 종목으로 갈아타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넷플릭스(NFLX)는 연초부터 19일까지 7.21% 하락했다. 페이스북(NASDAQ:FB), 아마존(AMZN), 애플 (NASDAQ:AAPL)(APPL),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다른 기술주도 각각 4.41%, 4.18%, 3.66%, 2.69%씩 떨어졌다. 이 기간 S&P500 지수가 1.14% 오른 것과 대비된다. 구글(GOOGL)은 1.82% 올랐지만 기술주 중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JP모건의 기술주분석팀은 “새해 들어 증시의 무게중심이 경기순환주로 이동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주나 S&P500 지수에 새로 포함된 테슬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기술주는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새 정부 들어 기술주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가가 떨어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기술주에 대한 상승 기대를 접어야 하는 걸까. 월가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직 대다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는 이들 종목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44명 중 26명이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 평균은 550.79달러로, 최근 종가(501.77달러)보다 9.77% 높다.
페이스북(49명 중 43명), 아마존(49명 중 46명), 애플(40명 중 29명), 마이크로소프트(34명 중 31명)도 아직 에널리스트 다수가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평균은 각각 318.37달러(현재가 대비 +21.93%), 3835.33달러(+22.90%), 132.21달러(+3.43%), 241.21달러(+11.44%)다.
JP모건 기술주분석팀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에 대해 이 순서대로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은 “구글은 곧 보고서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구글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 중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 투자 규모가 큰 것에 비해 수익은 적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의 이번 보고서가 이같은 의견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은 “페이스북도 릴스(중국의 틱톡 같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나 쇼핑기능 확장이 주가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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