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8월11일 (로이터) - 아시아 증시가 11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에 투자자들이 엔, 스위스프랑, 미국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몰렸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괌을 공격하겠다는 북한에 대해 경고하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관련기사 1시16분 현재 일본 제외 MSCI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1.57% 내리며 약 1개월 최저치를 나타나고 있다. 이 지수는 주간으로도 약 2.1% 급락 중이다.
호주증시도 1.31% 하락 중이며 주간으로도 약 0.5% 내리고 있다. 일본 증시는 이날 공휴일로 휴장했다.
AMP캐피탈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헤드는 "이번에 달라진 점은 미국과 북한 간 위협과 설전의 수위가 시장이 무시못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가 증시가 조정을 맞을 시점에 나타나, 북한이 매도 기회를 제공한 것도 맞다"고 덧붙였다.
여러 증시들은 사상 최고치 혹은 수 년래 고점에 이른 상태여서 매도세에 취약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매우 무례한 행동을 했"으며 이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1.64% 하락 중으로 주간으로는 2.7% 가량 내리고 있다.
중국 증시의 CSI300지수는 1.52%, 홍콩의 항셍지수는 1.89% 하락한 채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관영 신문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공격을 시작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미국이 먼저 공격에 나서 북한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다면 중국은 이를 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S&P 주가지수 선물도 현재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MSCI 세계증시도 0.15% 내려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이 지수는 1.1% 내려 5월17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보였다.
환시에서 달러가 엔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0.7% 하락했던 달러/엔은 현재 0.2% 내린 108.98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 하락도 달러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앞서 6월28일 이후 최저치인 2.197%까지 하락한 후 2.201%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 대비로도 0.2% 내린 0.9603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달러는 스위스프랑 대비 1.2% 하락해 2주 최저치를 찍었다.
간밤 0.2% 내린 달러지수는 약보합인 93.339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생산자 물가 지표가 부진했고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관련기사 이제 이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금 현물은 앞서 2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보합인 온스당 1,284.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로는 약 2.3% 상승 중이다.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되면서 유가는 하락 중이다.
브렌트유 선물과 미국 원유 선물은 각각 0.54%, 0.62% 내린 배럴당 51.62달러와 48.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로는 각각 1.7%, 2.7% 가량 하락 중이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