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31일 (로이터) -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31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가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한국, 중국, 대만 증시가 오른 반면, 홍콩과 호주 증시는 내렸다.
중국 증시는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실망스러운 10월 제조업 지표에도 불구하고 운송주들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우량주지수인 CSI300지수 .CSI300 는 0.1% 하락한 4,007.81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주가지수 .SSEC 는 0.1% 상승한 3,39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월간으로 CSI300은 4.5%, 상하이지수는 1.3% 올랐다.
중국의 제조업 부문 성장세가 10월에 예상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냉각이 수요에 부담을 줬고 정부의 공해 규제 강화가 겨울철 철강 업체, 제련 업체 및 공장들로 하여금 생산을 줄이도록 압박한 영향이다. (관련기사 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반적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둔화 추세에 있으나, 이것이 투자 기회가 적다는 점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둔화하고 있는 경제 지표 이면에는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운송 업종지수가 1.5% 상승하는 등 운송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상하이에 자유무역항이 생길 수도 있다고 기대한 가운데 세계적 항만운영업체인 상하이 국제항무그룹이 7.5% 급등한 영향이다.
서울 증시 코스피 .KS11 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확대 약속에 힘입어 0.9% 상승한 2,523.4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새로 썼다.
대만 증시 .TWII 도 0.3% 오른 10,793.80에 마감했다.
한편 일본 증시는 보합 마감했다. 대형주 소프트뱅크가 하락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포함해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일본은행(BOJ)의 결정이 증시를 지지했다.
니케이지수 .N225 는 보합인 22,011.61로 거래를 마쳤다. 월간으로 니케이는 8.1% 올라 2년만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IT분야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4.6% 급락해 니케이를 약 53포인트 끌어내렸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치텔레콤이 소프트뱅크 산하의 스프린트와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US의 합병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BOJ는 이날 기존 통화 정책을 유지했다. BOJ는 또한 ETF 매입 규모도 연간 6조엔으로 유지키로 했다. (관련기사 미우라 유타카 선임기술적분석가는 "투자자들이 BOJ가 ETF 매입 규모에 변화를 줄지 주목하고 있었다"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안 후 투자자들은 안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엔이 강세를 보였지만 BOJ가 ETF 매입을 유지한 것 때문에 니케이가 지지받았다"고 말했다.
토픽스지수 .TOPX 는 0.3% 내린 1,765.96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는 중국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항셍지수 .HSI 와 H-지수 .HSCE 는 각각 0.3%, 0.5% 내린 28,245.54와 11,507.72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간으로 항셍지수는 2.5%, H-지수는 5.5% 올랐다.
호주 증시 .AXJO 도 중국 지표 영향에 원자재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여 0.2% 하락한 5,909.02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번 달 호주 증시는 4%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냈다.
(최아영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