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10일 (로이터) - 유가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생산량과 이라크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에 4% 가까이 급락했고, 파운드는 영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탈퇴한 뒤 EU와의 무역 관계를 대폭 재조정할 수 있다는 총리 발언에 달러에 2개월여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이같은 발언 후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영국 국채 수익률 하락을 따라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편 유가 급락은 미국 증시 에너지주를 끌어내려 S&P500과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애플과 바이오테크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5541.08)를 경신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38% 내린 1만9887.38, S&P500지수는 0.35% 밀린 2268.90, 나스닥지수는 0.19% 오른 5531.82로 장을 닫았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9% 내린 363.67에 장을 닫았고, MSCI 세계주식지수는 0.34%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2월물은 이날 2.03달러, 3.76% 내린 배럴당 51.9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3월물은 2.16달러, 3.78% 하락한 배럴당 54.94달러에 마감됐다.
미 에너지 정보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원유 시추공 수는 10주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529개로 집계되며 8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한 것도 유가에는 부정적이다. 이라크 석유부는 남부 바리사 항구의 원유 수출량이 12월 중 하루 평균 351만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국채 시장에서는 중국 위안 하락과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시키며 국채가가 지지받는 모습이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거래 후반 0.033%P 내린 2.38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 국채 수익률을 따라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엔은 116.07엔으로 0.72% 내렸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장 후반 0.26% 후퇴한 101.950을 가리켰다.
영국 총리 발언 영향에 이날 파운드는 달러와 유로에 1% 넘게 큰 폭으로 내렸다.
웨스트팩뱅킹코프의 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강화하는 발언은 영국의 성장 전망에 매우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1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기자회견 내용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20일 취임 후 트럼프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