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美 대선 이후 두 번째로 세 자릿수 하락...2개월래 최대 낙폭
* 보잉, 델타항공의 항공기 주문 취소로 주가 하락
* 엔비디아, 시트론의 비관적 전망에 12월 중 최악의 하루
뉴욕, 12월2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연말을 맞아 거래는 한산했지만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강화되며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미국의 잠정주택 매매가 거의 올해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지표 내용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데다 다우지수가 2만선 고지와 서서히 거리를 벌린 것도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더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56% 내린 1만9833.68, S&P500지수는 0.84% 밀린 2249.92, 나스닥지수는 0.89% 빠진 5438.56으로 장을 닫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트래블러스(+0.08%)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목들이 하락하며 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방 영역에 진입했다.
다우지수의 세 자릿수(-111.36 포인트) 하락은 지난달 8일 미 대선 이후 두 번째로, 2개월래 최대 낙폭이다.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2만선에 19포인트 차로 접근하기도 했지만, 2만선에 0.25% 가시권으로 진입한 뒤 돌파에 실패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안에 기록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퍼졌다.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다우운송지수가 전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며 1.2%나 후퇴한 것이나 국제 유가가 연중 고점에서 상방향으로 뻗어나가지 못한 것도 투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달에 체결된 주택매매 계약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 금리인상이 주택시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필라델피아 주택업종지수는 1.2% 하락, 3주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아울러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동 분쟁 해법이 위기에 빠졌다고 밝힌 것도 증시에 부정적이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에도 모조리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금융과 소재주는 1% 넘게 밀리며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전일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장을 닫았던 기술(IT)업종지수 또한 0.9% 하락했다.
보잉은 전일 델타항공과 40억달러 규모의 드림라이너 여객기 18대 주문을 취소하는 데 합의한 뒤 주가가 0.88% 하락했다. 델타항공도 1.69% 밀렸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랠리 이후 투자자들의 일부 차익 실현은 시장을 위해 건강한 것"이라며 "다우지수가 2만선 돌파에 고전하고 있는 것도 수익을 남기기 위한 투자자들의 락인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숏셀러인 시트론 리서치가 그래픽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내년에 9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트위터로 밝힌 뒤 초반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엔비디아는 6.88% 급락,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