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 유제품 코너.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이 유럽연합(EU)의 무역 제재에 맞서 돼지고기 등 육류에 이어 유제품 수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기차·태양광 등의 무역 마찰이 농·축산물 관세 전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간 서방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X(옛 트위터) 계정에 "중국 업계가 EU로부터 수입하는 유제품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계 내부자로부터 알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X에 게시한 글 외에 관련 기사를 따로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증거를 수집하면 관할 당국에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미국과 EU의 관세 인상 움직임에 중국의 맞대응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서방과 중국의 대립이 본격적인 관세 전쟁으로 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U는 지난 2022년 20억 유로(약 2조9830억 원) 규모의 유제품을 중국에 수출했지만, 지난해엔 17억 유로(약 2조5360억 원)로 그 규모가 줄었다.
글로벌타임스의 글은 최근 무역 갈등이 EU와 중국 간으로도 확대되어 양측이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수입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EU에서 수입하는 브랜디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EU는 지난달 중국산 주석 도금강판과 목재 바닥재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도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글로벌타임스가 중국 기업들이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