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7일(현지시간)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지수 가운데 다우 지수는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건 빅테크를 위시한 기술주였는데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순풍으로 작용했습니다. 또 재정 적자 우려로 상승했던 국채수익률도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관리 파트너는 “위험 균형은 중앙은행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경제가 고꾸라져 당분간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라면 9월과 같은 빅컷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는 않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증시 포인트 : 금리인하, 예상대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날 연준은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4.50~4.7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어요.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는데요. 9월에는 반대 표가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는 데이터로도 증명되는데요. 노동시장은 조금씩 가라앉는 양상을 보였지만,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연준도 “노동시장 조건이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고요.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은 2.8%였습니다. 예상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역사적 추세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4분기 전망은 약 2.4% 수준입니다.
한편,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사임을 요청하더라도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고하거나 강등할 권한이 없고, 이는 법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금리 정책을 비롯해 중앙은행의 기조는 정치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겁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파월 의장의 갈등 관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금리 결정을 명령할 수는 없지만, 의견을 제시할 권리는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당선자가 그의 말처럼 연준에 힘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입뉴스
수입품 줄여요
스티브 매든이 향후 1년간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을 최대 45%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전부터 강조해온 관세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인데요. 현재 스티브 매든은 미국 수입품 중 약 70%가 중국산으로, 전체 비즈니스의 약 절반이 관세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역대급 성장했어요!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BVMF:W1BD34)가 3분기에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에서 글로벌 가입자가 720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어요. 이제 총 가입자는 1억 105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는 맥스의 출범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폭입니다. 넷플릭스는 3분기 동안 51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하며 2억 827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17억 내야 할수도
최근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입니다. 이번 달 중순까지 감사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이 기업은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해있는데요. 만약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상장 폐지되면, 이 기업은 최대 17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조기 상환해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회계 조작 이력이 있었던 만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요.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초격차 벌릴 겁니다
TSMC (NYSE:TSM)의 클리프 후 부사장이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리더십 유지를 위해 연구 개발 및 공급망 역량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트럼프는 과거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역량을 모두 빼앗아갔다며 방위비 분담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TSMC와 같은 기업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시사했죠. TSMC가 혼란한 국제 정세 속 줄타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실적 발표한 리비안, 매출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발표한 리비안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의 대표주자인 리비안이 3분기(9월 30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분기 매출은 8억 7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63%이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전체 매출은 32억 36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23년 동일 기간의 매출인 31억 1900만 달러보다 3.75% 증가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인 8억 7400만 달러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매출치인 9억 9000만 달러를 상당히 하회하는 성적입니다.
손실 폭은 좁아져가는 모습입니다. 3분기 영업손실은 11억 6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4억 4000만 달러의 영업손실보다 작아졌습니다. 순손실은 11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3% 축소되었습니다.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CEO는 "이번 분기에 우리는 주요 목표에 대한 진전이 있었으며, 차량 및 제조 공정에 통합된 새로운 기술 덕분에 2세대 R1 비용 구조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4분기에 예상되는 폭스바겐 그룹과의 합작 투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략적 공급 계약
리비안은 7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략적 공급 계약을 통해 자사의 중형 SUV R2에 탑재되는 차세대 중형 전기차 플랫폼에 전력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전기차 플랫폼에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급하게 됩니다.
배터리 생산 첫해에는 미국 내 제조 및 IRA 준수를 중시하는 리비안의 방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주 퀸크릭 공장에서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IRA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약자인데요. IRA는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세금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하여 전기차, 재생에너지, 배터리 생산 등에서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합니다.
리비안의 주가는?
리비안 (NASDAQ:RIVN)의 주가는 7일(현지시간) 3.35% 증가한 10.0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약 52% 하락한 바 있습니다. 실적 발표는 장 마감 이후에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