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볼멘소리를 냈다.
중국이 약속한대로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 하지만 중국은 ‘양보’ 차원에서 농산물을 사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난달 오사카 담판 이후 고위 정책자들의 협상이 난기류를 맞을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지 않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멕시코가 국경 지역 문제를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약속한대로 우리의 농산물을 사들이지 않고 있다”며 “조속히 수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중국에 농산물 수입 압박을 가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지난달 오사카 담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농가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농산물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앞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의한 바가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재개를 합의한 이후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때문에 오사카 담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한 수 밀렸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보류와 화웨이 거래 허용이라는 통 큰 ‘당근’을 제시했지만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것이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 허용 범위가 분명하지 않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해당 업체들에게 거래 재개 라이선스 신청을 촉구했고, 앞서 미 상무부는 국가 안보 문제가 없을 경우 거래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전화통화로 주요 쟁점을 논의, 고위급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번주로 예상됐던 구체적인 회동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협상 진전을 위한 의지를 보여줘야 양국 정책자들이 직접 만나 담판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호 존중을 강조하는 중국이 대규모 농산물 수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가까스로 좌절 위기를 모면한 양국 무역 협상이 난기류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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