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장중 사상 최고치도 새로 써
* 금융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랠리...이틀 오름폭도 2011년 이후 최대
* 기술주, 인프라로 투자자 관심 이동하며 저조
뉴욕, 11월11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얻게 될 수혜를 재정리하면서 은행, 산업주의 급등세가 다우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끈 반면 애플 등 기술 대장주 부진에 나스닥지수가 하락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1.17% 오른 1만8807.88, S&P500지수 .SPX 는 0.20% 상승한 2167.48, 나스닥지수 .IXIC 는 0.81% 내린 5208.80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1만8873.66)도 새로 썼다.
S&P500 금융업종지수 .SPSY 는 3.7% 급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오르며 이날 증시의 강세를 주도했다. 전일 상승폭을 더하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이틀간 7.8%나 올랐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이틀 오름폭이다.
웰스파고가 7.58%, JP모건 체이스가 4.64%,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40%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인플레이션 유발 재정 지출 전망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도 은행주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트럼프는 또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도입된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을 폐기하자는 보수주의자들의 편을 들고 있다. 은행권은 대대적으로 이 법은 반대하고 있다.
그린트리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워렌 웨스트 대표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은 도드-프랭크법을 폐지하자는 것이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수익률곡선은 급격한 경사를 그리며 은행들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아비스 버젯 그룹이 5.48% 급등하는 등 다우운송지수 .DJT 도 장중 1년래 고점에 올라서며 1.9% 상승했다.
반면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은 2.8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닷컴은 3.84% 급락하며 기술주의 약세를 주도했다. S&P500 기술(IT)업종지수 .SPLRCT 는 1.59% 밀렸다.
필수소비재 .SPLRCS/-2.8% 와 유틸리티 .SPLRCU/-2.46% , 텔레콤서비스 .SPLRCL/-2.33% 같은 고배당주도 국채 수익률 상승과 금리인상 전망 등에 급격한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공화당이 미 의회 양원을 차지하면서 현재의 국정 교착상태(gridlock)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추가 지지받았다.
S&P500산업업종지수 .SPLRCI 는 2.06% 오르며 금융주 다음으로 호조를 보였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부동산 자산의 현금화를 위해 합작 투자 방침을 발표한 뒤 주가가 5.60% 급등했다.
세계 최대 기술서비스 기업인 IBM의 주가는 3.49%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월트디즈니(+0.34%)와 노드스트롬(+7.15%)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