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은 나흘째, 다우는 사흘째 사상 최고치 새로 써
* JP모건의 예상 웃돈 매출에 은행주 강세...美 경제지표도 호조
* 애플의 2% 주가 상승은 나스닥지수 지지
* 영란은행, 금리 동결...그러나 추가 부양책 신호 보내
뉴욕, 7월1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JP 모건의 강력한 분기 실적에 지지받으며 금융주 주도로 닷새째 랠리를 지속, S&P500과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아울러 긍정적인 경제지표는 월가의 현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시켰고,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와 국제 유가의 상승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73% 오른 1만8506.41, S&P500지수 .SPX 는 0.53% 상승한 2163.75, 나스닥지수 .IXIC 는 0.57% 전진한 5034.06으로 장을 닫았다.
개장과 동시에 S&P500지수는 나흘 연속, 다우지수는 사흘째 장중 사상 최고치(2168.99/1만8537.57)도 새로 썼다.
다우지수는 3월 이후 처음으로 5일간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델타항공(+3.59%)과 CSX(+2.98%)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항공주와 철도주를 지지, 다우운송지수 .DJT 가 1.07% 올랐다.
영란은행(BOE)이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들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월가의 랠리는 닷새째 이어졌다. BOE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투표의 충격을 평가한 뒤 8월에 경기부양책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경제가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견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더 많은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지지했다.
자산 규모에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예상을 크게 웃돈 분기 매출을 보고한 뒤 주가가 1.52% 상승했다. JP모건의 강력한 실적은 대형 은행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낳으며 금융주의 강세를 불러왔다. S&P금융업종지수는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최대폭인 0.89% 상승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JP모건의 예상을 크게 웃돈 분기 매출은 시장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컸다. 달러 하락이 상품시장을 끌어올렸고, 예상을 상회한 경제지표도 증시의 최저 저항만을 남긴 채 상방향 트렌드의 길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독일 바이엘이 종자(Seed) 회사인 몬산토에 인수가를 상향 제안한 뒤 몬산토의 주가가 3.06% 급등, 소재(+0.83%)주의 상승에 일조했다. 이뿐 아니라 경기 확장세가 예상될 때 상대적으로 강세인 기술, 자유소비재 등 경기민감주도 호조를 보였다.
벤치마크 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 지수 중 방어주인 유틸리티업종지수(-0.65%)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 상승(+1.98%)은 기술 업종과 나스닥 지수를 동시에 지지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69% 내린 12.82로 마감했다. 이는 11개월래 최저 종가다.
씨티그룹(+2.58%)과 웰스파고(+1.39%)는 내일(15일) 개장에 앞서 분기 성적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동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을 통해 역대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는 증시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점검한다.
S&P500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올 하반기에는 순익이 증가세 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마인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17.3배로 10년 평균(14.7배)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까지의 기업 실적은 고무적이다. KFC를 보유한 얌브랜드는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이 개선 신호를 보낸 뒤 주가가 2.95% 급등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메시징앱 운영사 라인(Line)은 이날 뉴욕증시 데뷔 무대에서 26.61% 폭등했다. 장중에는 최대 36%까지 치솟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와 동일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는 1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지표 흐름이 경제의 모멘텀 형성을 시사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연준은 금리인상에 '신중함과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