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7월28일 (로이터) - 일본 증시가 28일 하락했다. 달러가 엔 대비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인 가운데, 간밤 미국 나스닥지수를 따라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이날 반도체 기기 제조업체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가 각각 7.2%, 5% 급락해 니케이지수에서 무려 53포인트가 빠졌다.
니케이지수 .N225 는 0.6% 내린 19,959.84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 니케이는 0.7% 빠져 2주째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 .TOPX 도 1,621.22로, 0.4% 내렸다. 거래액은 6주래 최고치인 2조7,700억엔을 기록했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사임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아베 신조 총리는 자위대 문건과 관련 거짓말 논란으로 사의를 표한 이나다 방위상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나다 방위상은 그동안 여러차례 문제 행동과 실언으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급락시키는 데 한 몫했다.
스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자산운용의 오다 마사시 전략부 총괄 매니저는 "아베의 지지율 하락은 증시 상방향 움직임을 제한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아베의 뒤를 이을 정치인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경계는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당분간 일본 증시 상승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니케이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2만포인트를 넘나들며 275포인트의 좁은 레인지 안에서 거래됐다.
이날 일본 기업들은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닛산자동차가 1분기 영업실적이 전년비 12.8%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후 4.1% 급락했다. 반면, 건설 장비 제조업체 히타치건설기계는 한때 9년래 고점을 기록한 후 전일비 2.3% 급등한 채 마감됐다. 회사가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584.5% 증가한 167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