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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채권으로 대이동…한국은 통신·은행·공기업債 유망"

입력: 2019- 07- 01- 오전 01:54
© Reuters.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고령화와 각국의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수익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알프레드 무라타 핌코 운용역(사진)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증시의 급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보다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라타 운용역은 19년간 핌코에서 각국 국공채 및 회사채에 투자한 채권 전문가다. 100조원 규모의 핌코GIS인컴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무라타 운용역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통화확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20%는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미국 경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기업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었던 법인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고, 미·중 무역분쟁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타 운용역은 “지정학적 문제,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금리 인하가 실행돼도 전 세계 경제가 침체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주식이나 채권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유망 채권으로는 미국의 민간주택대출담보부채권을 추천했다. 미국 정부 보증이 없는 주택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이를 유동화한 증권이다. 무라타 운용역은 “집값이 상승했을 때는 물론 하락했을 때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은행 등 금융채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며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이 건전하기 때문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오더라도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신용도와 수익률이 모두 높은 공기업 채권에 투자할 만하다고 했다. 통신, 은행 등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무라타 운용역은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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