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3개월 새 저점 대비 40% 넘게 올랐다.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그동안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금방 고꾸라진 적이 많아 이번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위아는 150원(0.35%) 내린 4만2750원에 마감했다. 2014년 20만원대이던 현대위아는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10월29일 사상 최저점인 2만955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급반등해 저점 대비 상승률이 44.7%에 이른다. 2015년 7~11월 저점 대비 51.4%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015년 5000억원을 넘었던 현대위아의 영업이익은 2017년 16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225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271억원이다. 가솔린과 디젤 엔진, 모듈 등 파워트레인을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이 살아나고, 공작기계 부문의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이 0.32배에 이를 정도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업황 회복 신호에도 크게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의 목표주가 평균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4만9264원, 톰슨로이터 기준 4만6947원이다. 현대위아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본총계)이 아직 2.3~3.0% 수준이기 때문이다. 순손실을 내며 ROE가 마이너스였던 2017년과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10%를 거뜬히 넘었던 2015년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현대위아의 주가 전망과 관련해선 업황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자동차 전략과 사업 구조 개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위아의 부품은 아직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에 치우쳐 있다”며 “그룹이 친환경 자동차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분 1.95%를 들고 있어 계열사 재편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현대위아를 중심으로 부품사업을 통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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