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8월31일 (로이터) -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은 자국 내에서 무장세력 진압 노력을 기울이면서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9월 뉴욕에서 열릴 미국, 인도, 아프가니스탄 간의 회합에 대해 파키스탄이 소외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뉴델리에서 열린 연례 미-인도 전략대화에 참가한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번 케리 장관의 인도 정부에 대한 지지 표명은 그간 미국 정부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에 대해 취해왔던 중립입장 표명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관계는 인도 통치 하의 캐쉬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인해 6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바람에 크게 악화된 바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서로 캐쉬미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년 간에 걸쳐 인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20억 달러가 조금 넘는 경제원조를 제공했으며 최근에는 이 나라에 무기를 공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케리 장관은 미국 정부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국가연합 당수 압둘라 세력 간의 연립정부 내부에서 일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인도가 참여할 경우 이 노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키스탄에 대해서 그는 "파키스탄은 이로 인해 고립될 일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며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도 파키스탄 국내에서 어떠한 무장세력에게도 근거지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이 이 문제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실제로 지난 몇 주 사이에 이 나라 서부 접경 지대에서 그런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들이 보였음을 지적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