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7일 세화여중·고와 세화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에 300억원을 기부했다. 중·고교 학교법인에 대한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날 서울 반포동 세화고에서 열린 기금 전달식에는 홍현민 태광산업 석유화학사업본부 대표(사진 왼쪽), 김형생 태광산업 섬유사업본부 대표, 원유신 세화고 교장(오른쪽), 김흥기 세화여고 교장, 김재윤 세화여중 교장 등이 참석했다.
일주·세화학원은 태광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선대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1977년 설립했다. 1978년 세화여중·고, 1987년 세화고가 개교했다. 이 선대회장은 평소 “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며 법인 설립 후에도 사재 102억원을 기부하는 등 학교 발전에 힘썼다.
태광그룹 각 계열사도 학교 설립 이후 이번 태광산업 기부금을 포함해 428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광산업은 17차례에 걸쳐 348억원을 기부했다. 흥국생명(50억원), 티브로드(23억원), 대한화섬(4억원), 기타 계열사(3억원)도 기부에 동참했다. 이호진 전 회장 등 대주주들이 3개교에 낸 개인 기부도 244억원이다. 이기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각각 90억원, 154억원을 기부했다.
세화여중·고와 세화고는 연이은 기부로 확보한 재정 기반을 바탕으로 교육환경 개선, 장학지원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허승조 일주·세화학원 이사장은 “이 전 회장 등 대주주와 태광산업의 연이은 기부로 안정적 재정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학습 환경 개선은 물론 저소득층 자녀들도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얻도록 장학 제도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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