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주가의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수주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수익성은 개선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100원(0.64%) 내린 1만5550원에 마감했다. 2월 이후 주가 하락률은 7.16%다. 1월 말 이 회사는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로 6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작년 9조2084억원 대비 28% 줄어든 규모다. 이 때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밀렸다.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대표주의 하나로 삼성엔지니어링을 꼽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96.2% 증가한 629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것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질적인 손실 요인이었던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이 작년 4분기에는 아랍에미리트(UAE) CBDC 프로젝트 한 건에 불과했다”며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비화학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계 역량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진행된 알제리 정유설비 수주에 최저가에 입찰했다”며 “최저가 입찰로도 흑자를 낼 만큼 설계 역량을 강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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