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1월23일 (로이터) - 앞으로 몇 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안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 트럼프 자신도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첫 번째 성적표를 받아 보게 될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미국 4분기 GDP 지표는 세금 인하와 인프라 지출 없이도 미국 경제가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취임 직후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지시와 공지를 내리고 에너지 생산 규제를 취소하고 불법 이민 단속을 시행토록 하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경제와 관련한 일정은 상대적으로 적은 듯하다.
이에 의회를 거치며 희석될 수 있는 부양 패키지의 세부 사항 발표가 향후 지배적인 경제 이벤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지표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회의를 한 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과 영국의 GDP다. 미국 4분기 GDP와 영국 4분기 GDP는 현지시간으로 각각 이번 주 금요일과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2016년 4분기에 직전 분기의 연율 3.5% 보다 둔화된 연율 2.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순무역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소비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에너지 가격 하락이 둔화된 영향을 받았다.
BNP파리바의 로라 로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경제 일부 분야에서 강한 모멘텀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다소 위축됐긴 하지만 여전히 바람직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 추가적인 성장 전망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GDP 지표가 중요하긴 하지만 시장은 정책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경제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이코노미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로즈너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에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올해 영국 경제에 타격을 줄까?
지난 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탈퇴 계획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한 후, 이제 영국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한 주요 이벤트는 내일(현지시간) 있을 대법원의 판결이다. 대법원은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지에 대해 판단을 내려줄 것이다.
이번 주 영국도 4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할 것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GDP도 둔화세를 나타내 전분기 대비 0.5%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를 기록했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2016년 GDP는 영국이 미국, 유로존, 일본보다 빨리 성장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경제 전망은 작년보다 부정적이다.
나이틀리는 "에너지ㆍ식료품 수입 비용의 상승 때문에 인플레가 오를 것이다. 이는 소비자 지출을 약화시킬 것이며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때문에 기업들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내일(현지시간) 유로존에서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될 것이며 이 지표는 1월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이 꾸준히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
수요일에 발표될 독일의 1월 Ifo 기업체감지수는 12월에 기록한 근 3년래 고점을 살짝 넘어선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