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제약·바이오주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바이오기업 연구개발(R&D) 비용의 회계처리 기준 마련 계획을 밝히는 등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자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1만1500원(3.95%) 오른 30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3.18%) 한미약품(1.22%) 셀트리온헬스케어(1.75%) 코오롱티슈진(0.98)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국내 주요 바이오주의 회계처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한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현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만7000원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타깃’으로 지목됐던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은 보고서가 나온 지난달 13일과 비교해 주가가 각각 16.1%, 17.2%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셀트리온(2106억원 순매수) 신라젠(1621억원) 바이로메드(552억원) 에이치엘비(538억원) 등 대형 바이오주를 집중 매수했다.
제약·바이오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R&D 비용 회계처리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연구 성과가 꾸준히 나오는 점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이달 초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중간임상에서 종양 감소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주목받았다.
지난 14일엔 미국 제약사 앨러간이 메디톡스가 기술이전한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이노톡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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