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기업들의 2Q 어닝 8.5% 감소 전망
* 투자자들, 유럽 주식 펀드서 사상 최대 자금 유출
런던, 7월26일 (로이터) - 이번 주 유럽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 발표에 나서는 가운데 지난주 유럽 저가 항공사 이지젯이 단기 실적 전망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분기 유럽 대형 기업들의 어닝은 평균 9%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난 2분기 실적보다는 기업들이 제시할 향후 전망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잠재적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들마저 자체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유망주를 추천하는 증권 컨설턴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업무에는 훨씬 더 큰 고충이 따를 것이다.
경제 성장 둔화, 은행권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전반적인 어닝 감소 등 기존의 문제들이 브렉시트가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한층 악화됐다. 그 결과 유럽 증시의 투자매력도는 낮아졌다. 지난주 S&P500지수 .SPX 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친 데 비해 유럽증시는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유럽의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올해 들어 7% 이상 하락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와 EPFR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유럽 주식 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62억달러를 회수했고, 이에 따라 유럽증시에서 24주 연속 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유럽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이미 이처럼 약해진 가운데 이번 어닝시즌은 또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럽 기업들의 어닝은 지난 5년 동안 4년 간 위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로 14.8배에 달하며 지난 10년 간의 평균에 비해 23% 이상 높은 수준이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1년 전 유가 하락에 타격을 입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2분기 매출과 순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 뒤를 이어 이동통신, 기술, 산업 기업들의 어닝이 가파르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톡스600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은 6%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관련 수치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대폭 하락해 영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기업들의 성장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