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6일 (로이터) - 미국의 장기국채 수익률이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다음날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다시 시장에 진입하며 국채 약세베팅 규모를 줄여나갔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1bp 이상 내린 3.201%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2bp 하락한 3.434%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보합권에 머물러 2.912%를 나타냈다.
제퍼리즈의 톰 사이먼즈 수석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선거에 앞서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라며 "이는 선거 결과가 정부 정책기조의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게 있던 의회 상하원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나리라 예상된다.
여론조사 결과가 가리키는 대로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경우, 정치구도는 교착상태에 빠진다. 지난해 12월의 대규모 감세안 등 재정 부양 법안 도입이 쉽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오는 7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계획을 어떻게 보고있는지에 대한 판단 근거를 모색하리라 예상된다.
분기 차환계획의 첫 번째 실행으로 이날 미국 재무부는 3년물 국채 370억달러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을 통해 미국 정부는 연방적자 조달에 필요한 287억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직접 응찰자들의 전반적인 수요는 약세였다. 이들의 낙찰률은 3%로 약 9년 만에 가장 적은 비중을 가져갔다.
분기 차환계획의 시작부터 수요가 약세를 보인 탓에, 이번주 예정된 10년물 및 30년물 입찰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장기물 국채 입찰에서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매입량 감소, 헤지비용 증가 등이 위험요인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 2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국채시장의 투기적 거래자들은 지난주 초 미국 국채 10년물에 대한 순매도 베팅을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반면 자산관리자들은 10년물 국채 선물시장에서 강세베팅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사이먼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장기물 입찰에서 "직접 응찰자들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