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애크러뱃(Acrobat) 등 소프트웨어 제조사로 유명한 미국 어도비시스템즈가 클라우드 기반의 회원제 서비스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어도비시스템즈는 올해 3분기(6~8월, 11월 결산법인)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2억9110만달러(약 2조58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1.68% 늘어난 7억1860만달러(약 8111억원)다.
2013년 디지털화에 맞춰 회사 제품을 회원제 기반으로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뒤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에는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올 때마다 새로 구입해야 했으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하고 매달 요금을 내면 최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원제 매출 비중이 2014년 1분기 42%에서 올해 3분기 88%로 급증했다”며 “모바일 흐름에 맞춰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있으며 포토샵 등 대표 제품들도 모바일 버전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도비시스템즈가 발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20.60% 증가한 24억2000만달러(약 2조7327억원)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회사의 2018회계연도(2017년 12월~2018년 11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81% 증가한 36억5500만달러(약 4조1221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어도비시스템즈 주가는 올 들어 56.75%(지난 14일 기준)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대표적 정보기술(IT) 성장주인 만큼 상승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