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 (로이터) - 미국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하는 국경 조정 법인세(border-adjusted corporate tax: BTA)는 미국산 원유 가격을 글로벌 기준물인 브렌트유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대규모 국내 생산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이 2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국경조정세로 알려진 새로운 세제는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한편 미국 기업들의 수출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 법인세 세금을 면제해줌으로써 미국의 제조업을 성장시킨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산 원유(WTI) 선물과 정제유 제품 가격이 글로벌 가격에 비해 25%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의 진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으며 원유 선물은 세제 전환 가능성을 불과 9%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만일 시행된다면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현재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3달러 디스카운트 되어 있는 WTI에 1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당장 배럴당 13달러(+25%)의 상대적 움직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이 같은 WTI 가격 상승은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가파르게 늘릴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면서 이제 막 리밸런싱을 시작한 원유시장에서 미국의 생산 증가는 2018년에 다시 대규모 원유 공급 우위를 조성하게 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유가의 즉각적이며 가파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BTA가 실행돼 달러가 15% 절상되고 미국 원유 생산비의 30%가 글로벌 생산비에 전이(pass-through)된다고 가정할 때 브렌트유 가격은 2019년에 배럴당 5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또 이 같은 비용 전이가 장기적으로 계속된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2020년에 배럴당 40달러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TA는 또한 미국의 정유업체들도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의 즉각적인 급상승에 따르는 잉여 수익을 얻게 해줌으로써 원유 생산업체들만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